잡소리 2008. 6. 15. 23:58

이름과 ID, 인터넷 익명성에 대한 짧은 생각

지하철을 타고 오는 30분동안 한 짧은 생각이긴 하지만  글로 남겨 두고 싶어서 급하게 두드리게 됐다...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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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일종의 이미지다...
 내 이름에 관한 의미는 내 이름을 부르는 누군가가 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뜻한다고 할 수 있는거다. 내 이름이지만 타인의 기억에 의해 의미와 느낌이 결정되는 것.... 그래서 내 이름은 나의 것이 지만 동시에 나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사용할때 별명, ID 등등을 사용한다.... 이러한 ID는 이름을 대신하는 또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이다. 애초에 인터넷은 현실과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의 이름을 대신할 정보.... 즉ID 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익명성
 [匿名性]
[명사] 어떤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특성.
우리는 보통 인터넷상에서 몇몇 인물들의 폭력적인 발언등을 얘기할 때 익명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즉 폭력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본명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적인 발언을 한다고들 생각한다.

내가 왜 이딴 설명이나 했느냐.....

 이름과 이미지에 관한 생각을 하다보니까 문득 우리가 인터넷에서 본명이 아닌ID를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자기 이름에 있는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를 겪어보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바뀌려면.. 우린 우리 자신을 바꿔야 하지만 인터넷 ID는 단순히
ID를 먼저 바꾸고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 언어의 폭력성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은건 이거다... 랄까요?
내가 가려지기 때문에 폭력적으로 변한다기 보다. 자신의 이름이 가진 이미지와 다른
폭력적인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 ID를 사용하고.... 그 이미지에 따라 행동한다 라고 생각한다.